교수님. 읽어주세요

보낸사람 :  박지윤"(ixi@naver.com)
날짜 :  2000/11/07 00:59
받는사람 :  kjm@dongguk.ac.kr
제목 :  교수님.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박지윤이라고 하는 학생입니다.

조금은 당황스런 메일이 되겠군요.
제가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는 경위도 그렇고 조금은 우습지만,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런 메일을 띄우고 있는
한 여대생의 모습을 상상하실 수 있으시겠나요?
교수님께서 개설하신 홈페이지에 와서
교수님의 소개 사진 등을 보고
왠지 저희 학교 교수님들 처럼 따뜻한 분이실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읽어 주시겠어요?

저와 친구가 함께 운영하던
정말 소중하고 의미 깊은 홈페이지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 홈페이지를 만들때 게시판 계정에 있어서 도움을 주셨던 분과도
친하게 지냈었어요.
그런데 그분과 사소한 감정 싸움이 벌어졌어요.
다름아니라 그분의 홈페이지에서 있었던 싸움이었죠.
그런데 메일로 감정 싸움이 몇번 오가자.
그분이 저희의 게시판 계정에 관여 했었다는 사실을 악용해
저희 홈페이지를 전부 폭파해 버렸어요.
그 홈페이지는 정말 의미 있는 홈페이지였어요.
그 분의 악행으로 저희 홈피가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저희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고,
저희가 정말 의미 있게 여기던 홈피가 사라진 것에대해 슬프고
그걸 폭파하신 분에 대해 화가 나서 잠도 잘 수가 없었어요.
물론 단순한 싸움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그 홈피는 저희에겐 정말 소중한 게시들이 들어있는
너무나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기에...그것을 폭파 당하고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저희가 너무 슬프기만 했어요..
그러다 소송을 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지요.
다른 건 몰라도.
우선 그분들이 저희 홈피를 파괴했다는 증언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분들과 메일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자백 하게 할 생각이구요.
그걸 증거자료로 해서 소송을 제기할 수 없을까요.
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면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승소확률은 알 수 있을까요?

저희의 사소한 메일들은 다 저장이 되어 있지만 그게 자료가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구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희 홈페이지를 무단 폭파한 그분들에 대해서만은
반드시 빚을 갚아주고 싶어요.

-_-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