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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문 교수님 안녕하세요? 법학과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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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영 작성일13-06-28 14:11 조회4,0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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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대입흔지영ㅋ   

보낸 날짜2011년 06월 27일(월) 오후 04:05 KST
받는 사람▼

제목;김재문 교수님 안녕하세요? 법학과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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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문교수님께.....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 법학과 11학번 김지영입니다.

최근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몸은 건강히 계신지 모르겠네요.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한국의 전통법을 연구하신 교수님이

동국대학교를 은퇴하신다는 소식에 정말 아쉬웠습니다.

신입생이다보니 누구보다 바쁜 1학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물론,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알차게 학기를 보낸 것 같아

기분은 좋았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의 전통법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저는 처음에 경국대전이 조선의 보수적인 면을 상징한는 법전인 줄로만

알았습니다.제대로 배워 본 적도 없으면서 저만의 편견에 빠져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경국대전은 보수의 상징이 아닌 조선의 평등을 상징하는

법전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충격을 받은 부분은 교수님이 민법총칙의 상속에 관한 수업을

하실 때 였습니다.

상속의 의의를 설명하시던 중에 교수님은 경국대전에 나와있는

상속에 관하여 같이 설명 해 주셨지요.

저는 당연히 '남자에게만 물려주는 법 조항이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1485년 1월 1일부터

재산 남녀평등분배 조항이 효력을 발생했다는 것이 교수님의 설명이였습니다.

순간 저는 우리나라 전통법인 경국대전에 대해서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였습니다.

제가 만약 김재문 교수님의 민법총칙을 배우지 않았다면

평생 경국대전은 남녀의 불평등을 당연시하는 조선의 법전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동국대학교에 한국의 전통법 권위자이신 김재문교수님이

있다는 것에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한 97년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교수님이 연구하신 모든 자료를

올리고 방문자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셨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교수님이 학자로서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아무런 대가없이 오직 전통법에 대한 관심을 향상시키기 위해 힘들게

연구하신 연구자료들을 전면 개방한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의 수업방식도 신입생인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중간고사 범위를 받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으로 친다면 민법강의 전범위에 해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좀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교수님이 이렇게 많은 양을 범위로 내 주신 때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숲을 보고 나무를 보라는 의미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셨고 그래서 제대로 숲을 보고 있는 지 평가하기 위해 많은 범위를

내 주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목차를 잡으면서 큰 틀을 먼저 머리 속에 암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이 많아서 큰 틀만 외우는 것 조차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큰 틀을 외우고 서서히 작을 틀을 외우다 보니 금세 머리속에

개념이 잡혔습니다.

뭔가 내 머리 안에서 책 한권이 자리잡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서야 교수님의 수업방식이 신입생인 저에게 굉장한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배들이 스터디를 진행 할 때에도 머리 속에 잡혀있는 목차들이 있었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편지를 통해서 교수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신입생이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할 것입니다.

경찰 간부 후보생 시험을 준비하여 3년안에 합격하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학자금 대출을 받고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수업시간에 해주신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 이야기를 마음속에 새기고 ,

앞으로 학교 생활도 열심히하고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동국대학교의 학생이 되려 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려면 재정적으로도 많이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장학금을 받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노력한만큼 기대를 해보려 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저도 교수님처럼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분명히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교수님이 전통법을 연구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고물상을 돌아다니시면서

자료를 수집하셨듯이 저도 힘든 일 이 있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몰두해서

꼭 훌륭한 경찰간부가 되겠습니다.

은퇴하셨지만 특강을 통해서라도 교수님의 수업을 다시 한번 듣고싶습니다.

더운여름 몸 조심하시구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교수님 사이트에 종종 들러 안부 전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제자 김지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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