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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법 박사과정;동양법제사’ 수업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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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영섭 작성일13-06-28 09:17 조회4,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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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법제사’ 수업을 마치고.......                   
                                              민사법 박사과정 황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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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길을 가고자 마음을 먹고 대학원에 진학을 하며,

다양한 법학과목의 강좌를 수강해야겠다. 라고 스스로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우리 법학교육의 문제인지 나 자신의 문제인지 기본 3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럭저럭 석사학위를 받고 다시 박사과정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무엇인가 공부에 큰 틀을 잡아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고민을 하던 중

김재문 교수님의 동양법제사 강좌가 눈에 들어왔고 학부 이후

교수님의 수업는 처음이라 설레임반 걱정반의 심정으로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다.

늦었지만 더 늦지 않기 위해 “우리 법”의 뿌리를 찾기 위한

나의 박사과정 첫 학기가 시작되었다.

솔직히 나는 학부 1학년때 부터 김재문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왔기 때문에

“속담과 한국인의 법문화”를 읽고 과제를 제출한 기억도 있다.

게다가 교수님의 다년간의 업적을 책으로 출간하실 때 부족하나마

도움을 드린 추억도 갖고있다.

하지만 그때는 내용 보다는 빨리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내용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먼저 이번학기 강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어려웠지만

좀 새롭게 접한 내용들이 많아 그저 신기한 옛날 이야기를 듣고 난 기분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노비에게 출산 휴가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영화나 TV에서 본 노비들의 모습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사실이었다.

더욱 놀라운것은 출산한 비(婢) 뿐만 아니라 그 남편에게도

산후조리를 위하여 휴가를 주었다니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이러한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고 더욱 공부를 한다면 얼마나 많은 놀라운

사실이 발견될지 기대가 된다.


- “외로운 외길 인생”


김재문 교수님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라고 생각한다.

사법시험이나 취업준비에 매달리며 그것에 필요한 과목만을 중시하는

우리 현실에서 꼿꼿하게 한길만을 걸어오신 분이시다.

외로우셨으리라 생각한다.

동료도 없고, 후원자도 없었고, 오직 고문서와 차가운 현실이

교수님의 벗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 한번도 이 연구를 하신 것에 대해 후회한적이 없다고...

아무도 안하니까 나라도 해야했다고....”

진정한 학자의 모습은 이렇게 만들어 지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 긴 시간을 어렵게 연구하며,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을 배워가는 모습...

교수님을 뵐 때마다 저절로 허리가 숙여지는 것은

교수님이기 때문이 아니라 학자로서의 절개를 잃지 않고 지켜내신

그 정신이 이제 내눈에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재문 교수님의 소중한 가르침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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