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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홈페이지 ‘한국전통 민족문화의 광장’ 블로그를 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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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승수 작성일13-06-26 13:16 조회3,5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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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타인보다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자의반타의반으로 학점의 노예가 되곤 한다. 자신의 전문적, 학문적 지식수준의 향상과 사회가 인정한 지식인이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인격적 소양을 갈고 닦아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자신의 출세와 안녕, 아니 현시대에 와서는 생존경쟁을 위해 피치 못하게, 겉으로 들어나는 평가의 주요잣대인 학점을 잘 받기 위해 학점세탁을 서슴지 않는 현시대의 대학상황은 당사자인 본인이 봐도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대학교가 자신의 학문적 소양을 갈고 닦는 교육의 최 정점의 의미를 가지는 기관이라는 기본적인 관념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점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인격적, 학문적 소양의 향상이라는 대학교육의 기본적인 명제를 인식하지 못 한체 어영부영 대학생활의 절반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김 교수님의 법제사 수업은 그동안 내가 잊고 있었던 학문의 본질을 깨우쳐주는, 나에게 있어 굉장히 의미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 감히 말 할수 있다. 고시의 노예가 되어, 학점의 노예가 되어, 아니면 토익의 노예가 되어 하루 하루 연명해가는(의식주의 부족으로 인한 외관의 피폐한 상황만이 연명이 아니라, 정신적인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지식의 결핍의 유지도 본인은 연명이라 생각하고 싶다) 현재의 대학생들의 정신 상태에 경종을 울릴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기에, 법제사 수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논하려 하는 것이다. 단편적인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깨닫고 학문을 연구하는 즐거움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려 노력하는 교수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수 십년의 세월을 거쳐 만들어진 교수님의 학문적 재산의 결정체는 단연 집필하신 십여권의 서적과 홈페이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법제사 수업을 듣는 학생의 입장으로서 교수님이 직접 만들고 운영하시는 서적과 홈페이지에 대해 궁금증을 아니 가질 수 없었고, 그 의문을 풀려는 나의 노력은 교수님이 집필하신 서적 몇 권을 사는 것과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되도록 집필하신 모든 책들을 구입하고 탐독하며, 소장하고 싶었지만, 수입이 한정되어 있는 학생의 입장으로서, 그 방대한량의 책을 모두 구입 하는건 무리가 따랐고 어쩔 수 없이 본인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였던 조선시대의 민법과 담보제도에 관한 내용을 담은 서적만 골라서 구입하였고,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해당 서적을 즐기고 음미하며, 학문정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서적을 통해 어느 정도 교수님의 연구적 성과물을 탐독한 시점에서 그렇다면 과연 교수님의 모든 논문 및 학술활동이 담겨져 있는 사이버 공간은 어떤 모습으로 네티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래야 않을 수가 없었고, 교수님이 알려준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되었다. 

솔직히 전문적인 웹에디터에 의해 제작된 여느 세련되고 잘 꾸며진 타 홈페이지들과는 달리 교수님의 홈페이지는 투박하고 어찌 보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게 사실이다. 비록 이렇듯 소박해 보이는 홈페이지지만, 그 소박함 속에서 본인은 세련되지도 않았고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정직하고 자신의 학문적 해탈을 향해 쉼 없이 전진하는 어느 노학자의 땀과 노력이 그대로 담겨있는, 참으로 정직하고 차분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홈페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와 안락만 추구하는 일반의 네티즌들에게 있어선 단순하기 그지없는 홈페이지 디자인에 투박한 글씨체로 딱딱하게 써 있는, 흥행성과는 거리가 먼 홈페이지지만, 한국 전통 문화와 해당 법제사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고 느끼고 싶은 특정 네티즌들에게 있어서 이만큼 귀중한 홈페이지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들에게 있어서 이 홈페이지는 어느 개그프로그램보다 웃기고, 눈물콧물 쏙 빼는 멜로드라마보다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수님의 홈페이지를 보면서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건, 소개란에 기술되어 있는 수많은 아니 ‘수많은’이라는 단어가 내포한 뜻으로는 크게 부족한 너무나 방대한 양의 논문과 저서였다. 너무나 중요한 분야이지만, 상업적인 요소가 떨어진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사법고시에 채택이 되어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그 수많은 저술과 논문발표를 통해 고군분투하신 교수님의 열정과 노력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길이였을까. 학자의 학문에 대한 외고집 하나만으로 강산이 여러번 변하는 기간동안, 낡아 무너져가는 초가집을 홀로 지키고 앉아있는 심정으로 버텨오셨을 교수님의 열정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교수님의 세심한 손길은 자료 열람란에서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자신의 경제적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소장한 방대한 양의 문화재를 한장한장 일일이 스캔 처리하여 지식의 공유를 위해 힘쓴 흔적은 자료 열람란에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있다. 제자의 학문적 지식이 너무 떨어지는 나머지, 고문서에 기록되어 있는 한자의 뜻을 해석할 수 없어 조상들의 귀중한 자료를 읽지 못하고, 교수님의 정성에만 감동할 수 밖에 없는 본인의 무지함이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자유게시판 란을 보고서는 피식 웃을만한 글이 눈에 띄었다. 본인도 홈페이지를 감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수님께 코멘트를 쓰려했는데, 쓰기 기능이 허락되어 있지 않아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는데, 무분별한 스팸메일의 일괄적 발송으로 그 귀중한 자료들의 보고인 홈페이지에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내용의 저질스런 광고문구가 코멘트 처리되어 올라오는 바람에, 홈페이지의 쓰기 기능을 제한 할수밖에 없었다는 교수님의 코멘트를 보면서, 피식 웃다가도,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씁쓸한 생각을 한편으론 지울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를 나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하루에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혹시라도 그 수가 적다면 그 적은 사람 중에서 학문탐구를 위해 진지한 자세로 들어오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귀중한 자료가 담겨있는 보석 같은 홈페이지의 존재를 우리들은 너무 모르고 사는것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에 잠겨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학문탐구를 통한 지식 충만의 즐거움을 앞으로도 쭉 느끼고 싶다. 아무쪼록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오신 교수님의 아름다운 학문적 여정을 생각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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