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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신문 데스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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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성준 작성일13-06-24 09:24 조회6,3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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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신문기사섹션 : 데스크칼럼 등록 2004.12.07(화) 21:25


후진타오와 파룬궁

충남 천안에 사는 노총각 곽병호(38)씨는 지난해 1월 중국 헤이룽장성 자무쓰시에 가서 한 중국동포 처녀를 소개받았다. "살아생전 손주며느리를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애절한 바람도 있었다. 유치원 교사였던 고성녀(29)씨를 소개받은 곽씨는 귀국 뒤 편지·전화 등을 통해 애정을 키웠고, 결혼을 결심한 4개월 뒤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까지 마쳤다.
하지만 한국으로 데려와야 할 신부 고씨의 한국행은 이유없이 늦춰지기만 했다. 애타게 신부가 오기를 기다리던 곽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신부 고씨가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구속됐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신혼의 단꿈은 산산조각났다.

고씨가 구속된 이유는 중국 당국이 금지하고 있는 파룬궁 수련자였기 때문이다. 곽씨의 장인은 애가 탄 사위에게 딸이 1997년부터 파룬궁을 수련해 왔고, 지난 5월7일 오전 길을 가다가 공안 4명에게 끌려갔다고 설명해 주었다.

강제노동교양 1년의 처분을 받은 고씨는 구금 기간 동안 엄청난 고문을 받았다고 한다. 계속되는 모진 구타로 3일간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고, 단식으로 항의하자 강제로 음식물을 주입시켰다고 한다. 간수들이 달려들어 쇠주걱으로 입을 벌리는 과정에서 이가 부러지는 고통을 당하기도 했다. 고문의 이유는 파룬궁 수련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씨처럼 파룬궁을 수련했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 당국에 구금된 사람은 10만명이 넘고 이 가운데 1천여명이 고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룬궁 수련자에게 전향서를 받아내는 공안에게는 실적에 따라 포상금이 지급됐다고 한다. 또 고문을 견디다 못해 숨진 수련자들은 자살로 처리되기도 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이 '혹세무민하는 사이비교'라는 이유로 수련을 금지하기 시작한 99년 7월 이전, 파룬궁은 1억명에 가까운 인민들이 심신 수련을 위해 수련하던 기공의 하나였다.

92년 5월 베이징 기공박람회에서 리훙즈라는 인물에 의해 소개된 파룬궁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인민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당시 중국 공산당원 5600만여명보다 많은 인민들이 파룬궁을 수련하자, 당시 장쩌민 국가 주석은 '610 판공실'이라는 전담부서를 만들어 파룬궁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5년간 파룬궁은 마치 로마시대의 박해받던 기독교인들처럼 지하로 숨어들고 있다. 누구도 중국내에서 파룬궁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한다. 공권력의 공포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고씨처럼 외국인과 결혼한 뒤 구속된 파룬궁 수련자가 구명활동에 의해 풀려난 사례들은 있다. 지난 2000년 10월 중국 광저우에서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구속된 세옌(24·여)의 약혼자였던 오스트레일리아인 필립로가 오스트레일리아 국민에게 약혼녀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치인들과 외교부의 중국 대사관에 대해 항의가 이어지자 중국은 지난해 7월 세옌을 풀어주었고, 오스트레일리아에 갈 수가 있었다.

일본 남자와 지난 99년 결혼한 중국 여성 류우룽(40·일본이름 가네코 요코)은 2002년 5월 베이징 시내에서 파룬궁 관련 전단지를 나눠주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가네코가 구금되자, 도쿄에 '가네코 구원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일본 전역에서 13만명이 구명을 위한 서명을 했다. 또 당시 외상 가와구치 요리코가 중국 정부에 가네코의 구금에 항의했고 자민당 등 의원 21명이 당파를 초월해 구명의원연맹을 만들기도 했다. 가네코는 지난해 11월 석방돼 일본으로 귀국했다.

지난 8월 결성된 '고성녀 구명대책위원회'는 그동안 11만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고, 중국 대사관에 고씨를 석방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외교부에도 고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천안시의회, 충남도의회 등에서도 고씨 석방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금의 중국을 해석하는 코드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도 파룬궁이다. 서방세계의 시각도 파룬궁을 중국 현대화의 리트머스 시험지 가운데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최고지도자로 뽑힌 후진타오는 파룬궁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이 민심 이반을 가속화시킨다는 여론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지 사태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중국을 만들어가는 설계사 후진타오 주석이 파룬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길우 편집기획부장nihao@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01007000/2004/12/0010070002004120721252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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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
여러분과 무관한 내용이 아닙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시사 투데이 라이프 2월호에 소개된 파룬궁









중국내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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