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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판사가 받아챙기는 돈보다 더 치사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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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란 작성일13-06-21 10:44 조회4,2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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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옥에서 방장 노릇을 하고 있을 때, 절도전과 14범이 전방을 왔었습니다.
  나이가 저보다 5-6세 정도 많았는데, 저는, 영치금이 없어서 얻어먹는 형편인데다가, "돈이, 지식과 학식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어린 아가씨로 인해 봉변을 당하고 있던 마당이었습니다.

  그 어린 아가씨를 위해서라도, 저는, 당당하게 방장이라는 자리를 지켜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이, 들어오자마자 저의 기부터 꺾어놓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앉지 말라는 곳에 앉아서 꿈적도 하지 않는 것을 지켜보다가, 길게 누워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몇 번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형님! 낮잠 좀 잡시다. 비켜 주십시오!"라고, 제가 먼저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방장이 자리를 잡아줘야할 것 아니냐! 왜 몇시간이 지나도록 자리를 잡아주지 않느냐!"라고, 노골적으로 대드는 것이었습니다.

  "아따, 선배의 자리를 후배가 어찌 감히 잡아드립니까? 이 방에서는 형님이 법이니, 형님이 앉고 싶은 곳에 앉으시오! 상석을 내 달라고 하면, 기꺼이 내드리지요!" 라고, 선수를 치고 나서자, 그 양반의 판정패가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양반!  집행유예기간 중에 현행범으로 잡혀온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전관예우 변호사를 사서, 석방을 계획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절도현장에서 붙잡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의 연행과 검사의 기소를, 생사람 때려잡은 실수로 만들어 버리고 말겠다!"라는, 참으로 기막힌 음모를 꾸미던 중이었습니다.
 
  구속된 지 한달 만에 병감(병원)으로 나가서, 재판에 대비한 훈련을 철저히 받고 돌아왔다는 것이, 뒤에서 떠 도는 소문이었습니다.  병감으로 나가면, 가족의 간호가 허용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입을 맞춰둘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흥정에 순순히 응하는 것보다는, 길게 붙잡고 늘어져야, 챙길 수 있는 것이 많은 법입니다. 그래서인지, 검사님이 참으로 단호(?)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속 5개월 되던 때에 다시 병감으로 나가서, 1달을 지내고 오면서, 저희 방으로 배치됐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 방은, 절도방이 아니라, 간통방입니다.
  대한민국 교도소는 같은 종류의 범죄자들을 한방에 몰아넣어 관리(?)합니다.
  그러나, 유독 그녀만, 간통방에 배치해 버렸기 때문에, 제가 참으로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재판은 원래, 6개월 안에 끝내야 합니다. 그런데, 건강하기 짝이 없는 피고인이 두 번이나 병감에 다녀오는 방법으로, 7개월을 끌었다고 합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후, "나는 작가다. 이 교도소 풍경만 따로,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저의 계획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조심해라!"라고, 경고해 버렸던 것입니다.

  그 후, 그녀는 참으로 조신했었습니다.  저에게 골탕을 먹여보려고 했던 계획을 취소한 순간, 그녀와 제가 함께 자유를 얻었던 것입니다.
  그녀가 석방될 때까지, 저희방은 참으로 풍요로운 천국이었습니다. 몇몇 동료로 인해 영치물 공급이 넉넉한데다가, 내것 네것을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분배하는 일에 방식구들이 적극 찬성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존심이 유난히 강한 양반들 둘이, "공평한 분배 원칙"을 박차고, 직원식당일을 자원해서 나가는 불상사(?)가 일어났을 뿐입니다. 

  절도전과 14범은, 노는 방법을 아는 데다가, 대단한 안목의 소유자였습니다.
  게다가, 기막힌 통솔력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조직의 부두목이라는 소문이 떠 돌았는데, 불과 2-3일 만에, 우리방 식구들을 완벽하게 장악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로 인해, 저는, "균등분배의 세상"을, 약 한달 동안 분명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조신하면서도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면서, 그녀는 온갖 매력을 다 발산했었습니다. "절도범이 되지않고, 회사사장이 되었다면 제대로 능력발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절묘한 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의 관심이 읽혀지는 지, "나는 방장이 정말 무서워!"라고, 한탄하곤 했었습니다.  제가 쓰겠다는 저작권 투쟁기와 저의 통찰력이, 무섭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검찰청은, 저의 저작권 투쟁기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식입니다. 출판할 수 없도록, 방해해 버리면 된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절도범보다도 못한 검찰!" 저로서는, 그렇게 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절도 전과 14범이 공소기각 판결을 받고 석방되자, 천호동 포주가 저희 방을 틀어잡아 보겠다고, 준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괴롭혀서, 무릎을 꿇리고 말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한두 사람이 바뀌자, 천국에서 지옥으로, 곧바로 직행해 버리고 말았는데, 그 보다 더 재미있는 현상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악의를 가진 한 사람이, "철저한 개인주의"를 주창하고 나서자, 방 전체가 전쟁터가 돼버리고 만다는 사실도, 저에게는 참으로 귀중한 체험이었습니다. 
  참으로 저질스러운 괴롭힘으로 인해 대단히 귀중한 체험을 얻게 되는 것이었으니, 괴롭기 짝이 없으면서도, 흥미진진했었습니다.




  그녀의 준동을 방 식구들이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가, 그 무엇보다도 궁금했었습니다.  "최선의 결론"과 만나고 싶었기에, 왕따를 당하면서도, "군자의 도"를 철저할 정도로 실천했었습니다.
  "철딱서니없는 웬수까지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버리기 위해 노력했던 것입니다.   
  방 공기가 하루 아침에 달라졌건만, 방 식구들은 철저한 외면으로 일관했었습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그녀의 준동이 얼마나 철저했든지, 옆방에서 먼저, 분개하고 나서는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돈 없으면, 굽신거리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지상명령입니다.  그녀는 배운 대로 실천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엄연히 국가에서 주는 밥 얻어(?)먹으면서, 무료법률상담에 친절하게 응하고, 방 식구들의 진정서를 성심성의껏 써 주는 일을 계속하고 있건만, 그런 것으로는, 밥값(?)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들 입으로, "이런 탄원서는 30만원 이상!"이라고, 가격을 매기면서도, 저의 가치를 "무일푼짜리"로 책정해 치우는 것이었으니, "가증스럽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식구들마다, 너무나 당당하기만 한 제가, 부럽고, 얄미웠을 것입니다.
  부러움이 괴롭힘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저는 그들을 한결같이 동료와 식구로 공손하게  대접했습니다.  다만, 친절과 비굴만은, 철저할 정도로 구분했었습니다.   

  범죄자들의 돈을 뜯어먹는 대신, 살인범과 인신매매범에게 집행유예형을 선고하는 검판사님들이십니다.
  전과 14범의 재판을 7개월이나 질질 끌면서 뜯어낼 것을 철저히 뜯어낸 후, 공소기각으로 석방하는 검판사님들보다는, 감옥에서 죄값을 치르고 있는 죄수들이, "훨씬 더 인간적"이었습니다.
  저의 소신이 그러했기 때문에, 죄수라고 깔보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돈을 쓰고 석방될 사람들은, "돈 때문에 더더욱 망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로 인해 측은하고.....
  돈을 쓰지 못해 형을 받게 될 사람들은, 그들이 느끼게 될 "불공평함과 불공정성" 때문에, 불쌍하고....
  조물주 하나님보다도 더 전지전능하신 검판사님들은, 그토록 명석한 두뇌를 갖고, 범죄자들의 밑이나 닦아주면서, "범죄의 황폐화"에 절대적인 공헌을 하고 있으니, 그보다 더 한심한 일이 없고.....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검판사에 대한 미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감옥에 가서, 법조부패상을 똑똑히 목격했기 때문에, "법조인보다 더 불쌍한 족속도 없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우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법조인의 실체를 분명히 파악하게 된 순간, 맺히고 맺힌 미움과 원한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아주, 잘 갔다 왔다"라고, 한탄합니다.

  저는, 각박하기 짝이 없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똑바로 알게 되자, 그야말로 대자대비한 마음이 돼 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고 있습니다. 
  "법조계에 대한 환멸"로 인해, 제 마음 속에서 모든 인간이 공평해 지고 말았습니다. 잘난 인간도 없고, 못난 인간도 없습니다. 모두가 불쌍할 따름입니다.
  나를 한 없이 괴롭히는 위인까지, 밉지가 않습니다.  괴롭힘을 당해야 한다는 사실은 싫지만, 괴롭히는 상대방은 불쌍하기만 합니다.

  마음 속에 꽁꽁 맺혀있던 미움이 연민으로 바뀌는 것이었으니, 참으로 놀라운 변화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감옥에서 일어난 변화"입니다. 
  까닭없는 미움에 한없이 시달려 봐야, 사랑과 애정을 깨우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감옥에서 검찰과 천호동 포주로 인해 분명히 터득했던 것입니다. 

  저에게 일어난 화학(?)반응을, 모든 국민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도록 만들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미움은 사라지고 연민만 남게될 것입니다.
  동정의 대상이 되고 싶은 인간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각각 연민의 대상이 되지않기 위해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은 살기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감방에 앉아서, 참으로 대단한 것을 깨우쳤던 것입니다. 
  저에게는 감옥이, 참선장이 돼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저를 괴롭히고자 했던 각다귀들로 인해 심오한 깨우침을 얻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시련을 수련의 기회로 삼아버리면, 불운은 행운이 돼버리고 맙니다.  행복과 불행은 제각각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과 의지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저는 분명히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깨우침으로 인해, 저의 법률투쟁은, "사랑을 실천하고, 사랑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변질(?)돼 버렸을 뿐 아니라, "느낌, 깨달음, 깨우침, 그리고, 적극적인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일어난 변화를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전파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어떠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던 것인지를 주도면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대한민국이라는 현실을, "우리 국민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12년 동안이나 불철주야로 연구해 왔던 것입니다. 

  "국민적인 차원의 자발적인 깨달음"을 목표로 노력해 왔으니, 제 법률투쟁에는 억지와 강요가 없었습니다.
  강요하는 차원이 된다고 느껴질 때에는, 가차없이 물러 섰었습니다.  그리고, "자발적인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더더욱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가, 신문 스크랩북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작입니다.

 그것을 보는 이들이, "대한민국 법의 실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24-5권, 1000여쪽이나 되는 자료집"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현재 22권인데, 2-3권 정도를 더 추가하고자 합니다.   
  그냥, 페이지를 넘기면서, 복습의 차원에서 제목만 훑어봐도, 여러 가지 현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이, 근래에 일어난 일 들의 스크랩이니 말씀입니다.



  스토리가, 본질로 빠져(?) 버렸습니다만, 애초에 시작한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천호동 포주는, 부부가 함께 인신매매혐의로 구속된 사람입니다. 부부가 함께 구속됐다는 사실에서, 그녀의 죄질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가의 입장에서, 천국과 지옥을 모두 체험해 본다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일 수가 없었습니다. 참선장에 찾아든 각다귀가, 대단한 체험을 제공해 주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았기에, 능글(?)맞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저질스러운 괴롭힘에 시달리면서도, 신입들의 법률자문에 친절하게 응하고, 묵은 식구들의 탄원서를 성심성의껏 작성해 주는 일을 시종일관 계속했지만, 저에 대한 왕따 분위기는 사그러 들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천호동 포주는 더더욱 신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방장으로서의 실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고맙게도 교도관이 제공해 주었습니다.
  교도관이 생리중이었는지, 느닷없이 저희방 식구들을, "시끄럽게 떠들었다!"라는 죄목으로, 벌을 세워 놓았습니다.  부동자세로 앉아 있으라고 명령 한 후, 5시간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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