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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은 스승에게 무엇을 바쳐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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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란 작성일13-06-21 10:30 조회2,9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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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

민주주의는 법치주의입니다.
"완벽한 법치, 엄정한 법 운영"이, 민주주의의 관건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관건은, 견제와 균형입니다.

완벽한 민주주의를 위해
완벽한 사회정의와 사법정의를 위해
확실하게 떠받들어야 할 것은, 법입니다.
그리고, 견제능력과 견제의지입니다.

다른 것은 다 허용해도
법이 타락하는 것만은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하겠다는 의지 역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포기하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개, 돼지이기를 허락하는 것입니다.
 


민심은 천심입니다.
그러나, 민중은 우매하기 마련입니다.

우매한 민중을 속이고 속여서 
더더욱 우매하도록 만드는 것이
지식인의 도리일 수는 없습니다.

우매한 민중을 깨우쳐서 
현명하고 슬기롭게 만드는 것이
지식인의 도리입니다.


젊은이들은 스승을 보고 배웁니다.
그리고, 부모를 보고 배웁니다.

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은 솔선수범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스승님들이
행동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도대체, 무엇을, 솔선수범하고 계십니까?

대한민국의 인격이야말로
스승님들의 인격을 말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스승님들이 형성해 주신 인격입니다. 
도대체,
우리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계십니까!
도대체, 무엇을 가르쳐 놓았습니까!



젊은이들은 용감하고 무모해야 합니다.
그래야, 경험과 체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실수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실수할 권리가 인정돼야
실패 속에 숨어있는 교훈을 즐기면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실패하지 않고 성공에 이르는 길은 없습니다.
성공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이르는 길입니다.
때문에 젊은이들의 실수는
언제든지 용서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와 스승은 같습니다.
자식도, 제자도, 사랑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엄한 매와 엄한 훈육은
지극한 사랑이 전제된 것이어야 합니다.

사랑을 포기한 스승은
스승의 자격이 없습니다.
제자를 포기한 스승은
스승이 아닙니다.



자식은 부모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제자는 스승을 배반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스승도, 제자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결코, 미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스승이 추구해야할 것은
미숙이 아니라, 완벽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 교수님들은
서울대학교 학생들만의 스승이 아닙니다.

그 모든 대학의 교수님들이
대한민국의 스승입니다.
겨레의 스승입니다.

거꾸로 가는 세상일수록,
스승님들이 각성을 주셔야 합니다.
우매한 민중이 깨우침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셔야 합니다.

그러나, 들려오는 소식은,
제자들을 가차없이 제명처분하고,
제자들을 무더기로 형사고발하였다는 소식입니다.

그것이 정녕,
사랑에 기초한 징벌입니까!
우리는, 그런 것을 보고 배워야 합니까?

그래서,
"절대로 안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교수님이
아니 계시는 것입니까?



미워도 내 자식이고,
못나도 내 자식입니다.
밉고 못나서, 내 자식이 아니라고 하면,
부모가 아닙니다.

부모가 자식을 제명처분 할 수 없다면
스승도 제자를 제명처분 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형사 고발할 수 없다면,
스승도 제자를 형사 고발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원리원칙이고,
그것이 스승의 길입니다.
제자는 스승을 버릴 수 있어도
스승은 제자를 버릴 수 없습니다.



제자의 잘못된 행동은
스승의 잘못된 가르침에 기인한 것입니다.
제자를 엄한 매로 다스리기 전에
잘못 가르친 잘못부터 반성하는 것이
스승의 도리입니다.

스승의 도리를 안다면
제명처분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형사고발도 나올 수가 없습니다.

제명처분과 형사고발은
대한민국 스승님들의
자질과 품격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스승님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스승의 길을 포기하셨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로
대한민국이 거꾸로 가는 세상이 돼버렸습니다.

진실과 정의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젊은이들은 순수성을
지킬 방법이 없습니다.

스승님들이 앞장서서
순수성을 버리라고 종용하는 세상에서
그들이 무슨 힘으로 순수성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하늘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승님들을 또랑또랑 쳐다보고 있는 제자들이야말로
스승님들의 하늘입니다.

그들에게 무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내가 바로 너희들의 스승이다!
나를 보고 배워라!
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무엇을 보고 배우라는 말씀입니까?
스승님들을 본받아
스승이 잘못하면, 가차없이 제명(?)처분하고,
형사 고발하는 것을
보고 배우라는 말씀입니까?



교실에는 스승과 제자가 있을 뿐입니다.
제3자는 끼어 들 여지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교실의 위기는 누구의 책임입니까?
그것이, 제자들의 책임입니까?

교실의 위기는 스승님들이 자초하신 것입니다.   
교육행정을 탓하기 전에
스승님 자신들의 죄부터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해야, 이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을 포기했던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했던 것이었고,
스승이기를 포기했던 것이었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만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길이고, 스승의 길일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제자를 가차없이 제명 처분하는 스승님과
그것을 구경만 하는 스승님만 계시다면
이 나라의 제자들은 무엇을 보고 배워야 합니까?

서울대학교 교수님들이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스승이 아니시고, 
대한민국의 스승님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대한민국 국민은
교수님들에게 무엇을 바쳐야 합니까?

무한한 사랑과 존경을 바쳐야 합니까?
아니면, 경멸과 욕지거리를 바쳐야 합니까?

제자는 미숙하고
민중은 우매하기 때문에
판단할 능력이 없습니다.
스승님들이 스스로 선택해 주십시오!
 
제자는, 민중은,
스승님들을 존경하고 싶습니다.
스승을 경멸하고 싶은 제자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단언합니다.

서기 2002년 6월 6일, 순국선열을 기리며
스승님들의 제자 김경란 올림
(서울대학 출신은 아닙니다.
1971년, 이대물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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