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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아전 장복선과 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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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수 작성일13-06-21 12:19 조회3,7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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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善은 무엇인가? 우리는 항상 그 안에서 갈등하고 고민한다. 이에 인간세계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로 法이란 것을 만들었다. 善을 추구하기 위한 신호등 역할을 하는 法. 하지만 法이란 것이 善을 가장 우선시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에 우리는 장복선이라는 인물이 사용한 공금문제를 통해 그 해결책을 모색해보기로 하자.
조선시대 영조 1760년대 말, 번암 채제공이 평안도 관찰사로 있을 때, 공금 은 2000냥을 횡령한 죄로 처형을 받게된 평양아전 장복선. 그는 과연 어떠한 인물인가? 그리고 장복선의 죄를 판결하는 채제공은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장복선. 그는 평소 인간적 의리가 두텁고, 남의 어려움을 발벗고 도와줘 평양 백성들에게 존경과 선망을 받는 아전이었다. 자신의 가난함은 뒤로한 채 관아 창고의 은을 딱한 처지의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던 장복선. 하지만 새롭게 평안도 관찰사로 부임하게 된 채제공에게 그의 죄목은 알려지게 되고 그는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

이 소식을 들은 평양 백성들은 앞을 다투어 그를 찾아 감옥으로 술과 음식을 들고 오고, 장복선은 지필묵을 찾아 '죽는 것을 아까워 할 까닭은 없으나 내가 죽은 후 혹시 관의 재물을 훔쳐 사복을 채웠다는 말이 남으면 이 또한 대장부의 수치가 아닌가'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도와준 내용을 목록으로 작성한다.

창고의 은과 한치 오차 없는 문서를 보고 채제공은 고민에 빠진다. 仁義와 法. 그리고 판결을 통해 백성을 善으로 인도해야하는 평안감사 채제공. 그 사이에서 채제공은 갈등에 빠지고 마침내 재판이 시작된다.

장복선의 처형 소식을 들은 평양 백성들은 모두 그곳으로 몰려와 눈물을 흘리고, 한 관리가 장복선의 구명을 위해 상자에 은을 모을 것을 제의한다. 이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은가락지와 은비녀, 은장도, 은노리개들을 모으니 금방 은 1500냥이 모이더라.

백성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장복선의 인간성에 감동한 채제공은 그를 석방하고 모자란 은 500냥을 자신의 돈으로 채우니 장부가 깨끗하여 진다.

평양아전 장복선. 그는 法的 罪人인가? 善意의 英雄인가? 그리고 채제공은 어떠한 지도자였는가? 번암 채제공의 한 평안 아전 재판 이야기. 이 이야기는 백성이 우선시 되고 민심을 읽을 줄 아는 법의 집행을 학수고대하는 모든 사람들과, 백성들 위에서 그들을 다스리는 이들에게 한번쯤 음미해 볼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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