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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법 문학사]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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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희숙 작성일13-06-25 13:49 조회2,2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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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교수님 법학과 3학년 정희숙 입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어깨가 움츠려드는 계절입니다.

한 학기동안 [한국법 문화사]라는 강의를 들으며 제가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놀라움’이였습니다. 전혀 알지 못하였고 전혀 예상치 못하였던 것들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사실 수강 신청을할 때에는 강의명만보고선 지금까지 전해져오는 옛 법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수강해보니 옛 법을 배우는 것은 물론 그 법에 대한 유래와 그 법의 적용범위 또는 지금 전해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용되어 왔었던 수 많은 법들을 배우면서 꽉 막히고 답답하기만 했었던 조선시대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선 시대라고 하면 보수적이라는 단어가 연관되어 떠오를 만큼 지금 시대에는 꽉막힌 시대로 인식되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설명해주신 법들을 살펴보면 어쩌면 지금보다 더 선진적이며 지금보다 더 인간적이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출산휴가’를 들어보자면, 현재처럼 출산휴가라는 것이 보편화되기까지 수많은 여성들이 부당 대우를 받았으며 직장의 눈치를 본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현대사회라 불리워지는 지금도 출산휴가를 이루기 위해 많은 여성의 아픔과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이며 여성에 대해 조금의 배려도 없었다고 알고 있었던 조선시대에 출산휴가가 존재 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부끄러움’을 느낀적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역사극이나 고전소설들을 읽어보면, 옛 고위관직자들은 부정부패와 문란한 생활속에 빠져 백성을 위한 정책을 세우거나 백성을 위한 통치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로 비춰져왔습니다. 하지만 교수님 강의를 수강해보니 오히려 예전이 지금보다 더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했었습니다. 천부인권주의와 민본주의를 강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법을 제정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선조들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가 부정부패에 휩싸였다고 생각하던 예전이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보다 오히려 더 청명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법의 45%가 관리를 위한 처벌 규정이 였다는 점에서도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재 “관리를 강하게 처벌하는 법이 존재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뉴스나 신문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부를 축척하거나 권위를 취득한자들이 검찰에 조사받는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법의 울타리를 벗어나거나 법의 울타리에 갇히게 되더라도 얼마되지 않아 다시 풀려나 떳떳한 생활을 합니다. 정작 정말 배가고파 빵하나를 훔친 어린 아이보다 더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선시대를 보면 잘못된 방법으로 부를 축척하거나 백성의 삶을 방해한 관리가 존재한다면 엄벌에 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관리의 가족들 또한 함께 처벌합니다.

이렇듯 그때의 법은 오로지 백성을 위해 백성을 보호하고 백성을 배려하고자 존재했던 것입니다. 어떠한 방향으로든 지금보다 훨씬 앞서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잘못된 편견 때문에 이렇게 백성을 생각하고 백성을 배려하여 만든 우리 조상의 법을 비판하고 등안시하며 서양법만 우선시하고 우상화하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이처럼 저는 이번 강의를 통해 ‘놀라움’과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라는 것이 내가 알지 못하고 접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지식을 채워주는 것이라지만 이번처럼 단지 지식을 축척하는 것이 아닌 생각을 바로잡아주는 경험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이 과제를 받았을 때, 저는 적지 않은 당황스러움이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약 3년동안 지내온 대학 수업의 평가라는 것이 항상 긴장되는 시험이나, 딱딱한 분량과 내용이 정해져 있는 레포트 형식으로만 이루어져왔었습니다. 그런 틀에 박힌 형식속에 맞춰져 있는 과제들만 겪다보니 이번처럼 제가 한 학기 동안 듣고 배운것들을 돌이켜보고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학점에 얽매여 자칫 놓칠 수 있었던 것들을 이 과제를 통해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흔히 관심가질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강한 열의과 관심으로 파고드시는 교수님을 보면서 그야말로 “열정”이라는 단어에 대해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느 곳에 가서 어느 공부를 하든 교수님이 가르쳐 주신 내용은 결코 배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 동안 감사했습니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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