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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학기 한국법제사 수업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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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안균 작성일13-06-26 13:15 조회2,4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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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안녕하세요.

이번학기 한국법제사를 수강했던 법학과 3학년 정안균이라고 합니다.

저는 처음 강의를 수강신청했을 당시 여타의 다른 강의와 같이 관련법을 암기하고 그 적용을 평가하는 강의일거라 지레 짐작 했었습니다.

하지만 첫 강의와 두 번째 강의를 수강하고 나서는 전통법이 제정된 년도나 반포시기를 단순히 암기하여 평가받는 수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법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면서도 본 강의를 수강하기 전까지 일제강점 후 외세로부터 계수된 법에 기초한 현행 법들을 배우며 전통사회에 합리적이고 인간중심적인 법이 존재하였을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난 후에는 그 당시에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전통사회에도 서구의 법정신에 뒤지지 않는 법이념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우리는 우리 생활의 전반을 규율하고 있는 혹은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대륙법계의 법이념에 기초한 법에 의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의 대부분이 법과 닿아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채로 말이죠. 어느 순간부터 계수된 법이 오래도록 이어져온 우리 민족의 삶의 연속이었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강의는 이러한 단단한 아집을 여지없이 무너뜨렸습니다.

우리가 합리적이라 믿고 있던 외국의 법이념보다 훨씬 더 이전에 우리의 조상들은 전통사회에서 인간적 이념을 명문화하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현실로 눈 앞에 존재하는 것이 '현실'일지라도 '진실'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학기 동안 열과 성을 다해 강의해 주신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추운겨울 감기없이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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