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학기;한국법제사 소감문.hwp (30.7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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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현 작성일13-06-29 08:13 조회3,88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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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사람;김기현
헤더보기▼보낸 날짜2012년 12월 18일(화) 오후 10:31 KST
받는 사람▼ 참조▼
제목;교수님, 한국법제사 수강생 2005113062 법학과 김기현입니다
첨부파일 한국법제사 소감문.hwp (30.7KB)
......................................................
안녕하세요 교수님?
법학과 05학번 (2005113062) 김기현입니다.
교수님께 '한국법제사'를 배운 소감을 몇줄 적어보았습니다.
지난 한 학기 한국법제사에 대해 많은 가르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학생들의 경우 현행법들만 배워오다가 이렇게 ‘경국대전’에 대해서
배우게 되어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법학을 처음 배워보는 제 경우에는 그 충격이
배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과목의 이름부터도 생소하였기에
우선은 들어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으로 강의실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9월부터 시작된
‘경국대전’에 대한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경국대전’은 그 편찬과정에서 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 정말 교수님
말씀대로 지금의 법률과 비교해서 더 ‘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현실반영도가 가장 높으면서도 동시에
가장 이상적인 법인 것은 ‘한국법제사’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입니다.
경국대전을 포함한 과거 선조들의 서적에 쓰인 한지를 만들어내는 과정,
그 내용상에 있어서
백성들의 편의와 형평을 위한 점 등은 교수님을 통하지 않고서 도저히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를 포함한 일반 대중들은 ‘경국대전’ 하면 흔히들 진부한
고대유물 정도로만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경국대전’에 대해 배우면서
지금의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빈
강정과 같은 몇몇 현대법에 비해 ‘경국대전’이 얼마나 합리적인
것인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동안의 수업을 통해 ‘경국대전’에 대한 색안경을 벗게 되니
비로소 자가학습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찾아보니 세종시기에 관비에게도
출산휴가를 주고 그의 지아비가
관노인 경우 동시에 그에게도 출산휴가를 주는 등의 조선시대의
위민사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경국대전’을 배우고 나니 드는 의문은 ‘왜 지금의
현행법들은 역행하는 것인가?’였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교수님께서 항상 사회현안들과 결부시켜 설명해 주셔서
이해가 쉬웠습니다.
동시에 그러한 역행을 만들고 있는 사회 각층의 근무 태만자들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앞으로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남에게 큰 도움은 못될지언정
피해를 주지는 말자는다짐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
청백리’를 이상으로 삼는다면 아무리 못해도 피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을텐데, ‘경국대전’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도 수업을 듣기 전에는 ‘
청백리’를 단지 역사책에나 나오는 과거 유물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도 ‘한국법제사’ 수업이 우리학교에서만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시청각 자료들 중 ‘역사스페셜’과 ‘
나는 노비로소이다’는 제가 일찍이
책으로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일반인들의 흥미를 돋우는 프로였습니다.
헌데 그런 프로들에
대한 법적 고증을 교수님께서 하신 것을 보고는 조금 놀라기도 하였지만
이 수업에 대한 확실한믿음도 얻게 되었습니다.
시청각자료 뿐 아니라 항상 멀리서 오시면서도 저희들 보라고 가져오시는
고문서와 법전들을 가까이서 살펴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조선시대 양반집
여성들이 ‘수장’을 해 놓은 문서는 앞에 나가 직접 보았는데,
박물관에서만 봐 오던 것들을 실제로
보았던 것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한 학기동안 어떤 것을 배웠는가에 대해서는 교수님께서 가르쳐
주신부분들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여 제 나름대로의 답안을 만들고,
스스로 ‘한국법제사’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 중간, 기말고사
시험지에 열심히 적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단지 교수님 말씀대로 정리를 잘하고 암기를 잘하는 것이
수업에 열심히 임했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항상 교수님 말씀하시던
우리사회의 병폐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여 지난 한 학기동안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였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제게 수업적으로
혹은 수업외적으로 많은 양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제가 지난 한 학기 교수님께 얻은 양식이라 함은, 앞서 말씀드린 ‘
경국대전’의 새로운 이해 혹은
조선시대의 합리, 평등한 사회모습 등에 관한 것만은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지난 30여년 간 수많은
고초 속에서도 꿋꿋이 한길을 걸어오신 교수님을 뵈면서도 그 자체로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지난 3년간
휴학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참 많이 흔들렸었는데,
그 10배에 달하는 30년의 세월에도 굴하지 않으시고 심지어는
퇴임 후에도 교단에 서계시는 교수님에 비하니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우연찮게 알게 되었지만 참 다양한 곳에서 우리 법제사에 대해 활동하시고
특히 ‘외규장각 도서 환수 국제소송 자문위원’으로 일하신 것은 학생을
떠나 국민으로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존경을 마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한 학기 동안 ‘한국법제사’ 수업을 통해
많이 배우고 스스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지만, 짧다면 짧은
기간인지라 더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좌주와 문생’까지는 아니어도 다음 학기를 포함하여 교수님
교단에 계시는 동안 최대한 많이 얻어가고
싶고 ‘선생과 제자’로서 남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교수님.
헤더보기▼보낸 날짜2012년 12월 18일(화) 오후 10:31 KST
받는 사람▼ 참조▼
제목;교수님, 한국법제사 수강생 2005113062 법학과 김기현입니다
첨부파일 한국법제사 소감문.hwp (30.7KB)
......................................................
안녕하세요 교수님?
법학과 05학번 (2005113062) 김기현입니다.
교수님께 '한국법제사'를 배운 소감을 몇줄 적어보았습니다.
지난 한 학기 한국법제사에 대해 많은 가르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 학생들의 경우 현행법들만 배워오다가 이렇게 ‘경국대전’에 대해서
배우게 되어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법학을 처음 배워보는 제 경우에는 그 충격이
배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과목의 이름부터도 생소하였기에
우선은 들어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으로 강의실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9월부터 시작된
‘경국대전’에 대한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경국대전’은 그 편찬과정에서 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 정말 교수님
말씀대로 지금의 법률과 비교해서 더 ‘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현실반영도가 가장 높으면서도 동시에
가장 이상적인 법인 것은 ‘한국법제사’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입니다.
경국대전을 포함한 과거 선조들의 서적에 쓰인 한지를 만들어내는 과정,
그 내용상에 있어서
백성들의 편의와 형평을 위한 점 등은 교수님을 통하지 않고서 도저히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를 포함한 일반 대중들은 ‘경국대전’ 하면 흔히들 진부한
고대유물 정도로만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경국대전’에 대해 배우면서
지금의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빈
강정과 같은 몇몇 현대법에 비해 ‘경국대전’이 얼마나 합리적인
것인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동안의 수업을 통해 ‘경국대전’에 대한 색안경을 벗게 되니
비로소 자가학습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찾아보니 세종시기에 관비에게도
출산휴가를 주고 그의 지아비가
관노인 경우 동시에 그에게도 출산휴가를 주는 등의 조선시대의
위민사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경국대전’을 배우고 나니 드는 의문은 ‘왜 지금의
현행법들은 역행하는 것인가?’였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교수님께서 항상 사회현안들과 결부시켜 설명해 주셔서
이해가 쉬웠습니다.
동시에 그러한 역행을 만들고 있는 사회 각층의 근무 태만자들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앞으로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남에게 큰 도움은 못될지언정
피해를 주지는 말자는다짐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
청백리’를 이상으로 삼는다면 아무리 못해도 피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을텐데, ‘경국대전’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도 수업을 듣기 전에는 ‘
청백리’를 단지 역사책에나 나오는 과거 유물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도 ‘한국법제사’ 수업이 우리학교에서만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시청각 자료들 중 ‘역사스페셜’과 ‘
나는 노비로소이다’는 제가 일찍이
책으로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일반인들의 흥미를 돋우는 프로였습니다.
헌데 그런 프로들에
대한 법적 고증을 교수님께서 하신 것을 보고는 조금 놀라기도 하였지만
이 수업에 대한 확실한믿음도 얻게 되었습니다.
시청각자료 뿐 아니라 항상 멀리서 오시면서도 저희들 보라고 가져오시는
고문서와 법전들을 가까이서 살펴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조선시대 양반집
여성들이 ‘수장’을 해 놓은 문서는 앞에 나가 직접 보았는데,
박물관에서만 봐 오던 것들을 실제로
보았던 것이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한 학기동안 어떤 것을 배웠는가에 대해서는 교수님께서 가르쳐
주신부분들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여 제 나름대로의 답안을 만들고,
스스로 ‘한국법제사’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 중간, 기말고사
시험지에 열심히 적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단지 교수님 말씀대로 정리를 잘하고 암기를 잘하는 것이
수업에 열심히 임했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항상 교수님 말씀하시던
우리사회의 병폐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여 지난 한 학기동안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였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제게 수업적으로
혹은 수업외적으로 많은 양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제가 지난 한 학기 교수님께 얻은 양식이라 함은, 앞서 말씀드린 ‘
경국대전’의 새로운 이해 혹은
조선시대의 합리, 평등한 사회모습 등에 관한 것만은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지난 30여년 간 수많은
고초 속에서도 꿋꿋이 한길을 걸어오신 교수님을 뵈면서도 그 자체로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지난 3년간
휴학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참 많이 흔들렸었는데,
그 10배에 달하는 30년의 세월에도 굴하지 않으시고 심지어는
퇴임 후에도 교단에 서계시는 교수님에 비하니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우연찮게 알게 되었지만 참 다양한 곳에서 우리 법제사에 대해 활동하시고
특히 ‘외규장각 도서 환수 국제소송 자문위원’으로 일하신 것은 학생을
떠나 국민으로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존경을 마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한 학기 동안 ‘한국법제사’ 수업을 통해
많이 배우고 스스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지만, 짧다면 짧은
기간인지라 더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좌주와 문생’까지는 아니어도 다음 학기를 포함하여 교수님
교단에 계시는 동안 최대한 많이 얻어가고
싶고 ‘선생과 제자’로서 남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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