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m1

참고로 올립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한결 작성일13-06-14 09:59 조회2,569회 댓글0건

본문

인터넷 한 지가 오래되지 않아 서투릅니다. 동대신문 투고란에 있는 것을 선생님 사이트가 있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제자들을 사랑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녹야원을 떠난 지 10여 년이 지났고 현재는 인근 고등학교에서 진학 지도를 맡고 있는 현직 교사이다. "캠퍼스 이기주의"를 읽고 느낀 바 있어 글을 올린다.
우리 동대는 지리적으로 중소 도시에 위치해 있고 공격적 신입생 유치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당장 다가올 진학 학생수의 자연 감소와 무한 경쟁에 살아남기 위한 대안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각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전략과 그들 대학들이 보여주는 자체적인 변화들은 실로 동국의 앞날을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그들 대학들은 이미 괄목할 만큼 변신에 성공하고 있으나, 동국의 모습은 그러한 상황에 비해 더딜뿐더러 실속보다는 외양에만 치우쳐 있다. 즉 교육과정 개혁 등으로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것도 우리 현직 교사들은 너무도 잘 안다.  이러한 걱정이 앞서는 현실에서 <캠퍼스 이기주의>라는 이임수 교수님의 글은 한 부분이긴 반드시 극복해야할 사항임에는 분명하다. 이 교수님의 지적을 바탕으로 밖에서 바라본 동대가 경쟁시대에 살아 남기 위한 대안들을 간략하게 제시한다.
첫째, 학생들이 매력을 느끼는 학과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학과 구조 조정은 분명 엄청나게 힘든 어려움이 있다는 것 쯤은 안다. 한의학과나 간호학과, 의학과, 컴퓨터 정보통신학과 등은 분명 학생들이 매우 선호하는 학과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과를 제외하면 별로 가고 싶은 학과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다 의미있고 가치로운 학문임에는 분명하지만 진학생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런 현실에서 우선 컴퓨터 정보통신학과가 설립이 되어 있어 컴퓨터교육학과의 신설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듯하다. 여기에 덧붙여 특수교육학과를 신설하여 사범대학으로 개편해야 한다. 물론 교육학 계열의 학과 신설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지금 타 대학들이 앞 다투어 신설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특수교육은 불교병원의 설립이념의 하나인 '이타' 곧 중생구제의 일환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 행정학과는 대학 구성원들이 합의하여 경찰행정학과로 개편하든지 아니면 경찰학부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몇 년 전부터 인근 대학들이 경찰학부를 신설하여 인문계열에서 최고 평균점의 효자 학과로 자리잡았다. 우리 동대는 이미 서울에 경찰행정학과가 있어 많은 동문들을 배출했다. 그러한 맥을 경주에서도 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연계열학생들의 진학지도에 있어 어려움은 공학계열의 학과가 몇 개 없다는 점이다. 언젠가 공대신설은 많은 돈과 경주의 지역적인 제한으로 학과 신설이 어렵다고 총장이 밝힌 것으로 안다. 그러나 우리 경주에 위치한 인근 대학들은 모두 신실하여 잘 운영하고 있다. 최소한 건축과 토목공학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매력있어하는 학과로 전환은 필연적이다. 국어국문학부도 주어진 인원을 경주대학교 등 인근 대학에 신실된 바 있는 문예창작 전공으로 세분할 필요가 있다. 
또 경주캠퍼스는 초창기 졸정제와 학교측의 어려운 재정으로 인해 학과(부)당 학생수가 지나치게 많다. 국립대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특수한 학과를 제외하고 국립대는 기본이 30~40명이다. 사립도 인문계열의 인원이 경주캠퍼스만큼 학과당 인원이 많은 학교는 드물다.
둘째는 지역사회 및 학교와 연계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강의가 끝나기가 바쁘게 가방을 싸서 서울로 떠나는 교수님들은 더이상 경주캠퍼스에는 필요치 않다. 지금 교육은 수요자 중심이라고는 말한다. 거주지를 서울로 두고 있는 교수님들, 학생과 같이 하지 못하는 교수님들이 어떻게 학생과 호흡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경주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지역사회에서 활동하여 학교의 위상을 높혀야 한다.
시민과 인근 초중등학교 교사들의 재교육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고, 시설도 개방되어야 한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사회교육원뿐만 아니라 인근 대학들이 하고 있는 초중등교원연수원을 개설해야 한다. 경남북 동부 지역에 근무하는 현직 교사들의 지식을 제공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타학교에서 실시하는 상담교사연수, 초중등 영어교사연수, 컴퓨터연수 등을 전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때맞추어 명실상부한 교육대학원의 신설이 필요하다.(우리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단국대 천안캠퍼스, 건국대 충주캠퍼스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교육대학원은 물론 일반대학원도 인원을 정확히 안배하여 대학원이 개설된지가 오래다.)
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의 교육대학원 또는 일반대학원으로 진학하고자 하지만 학과가 없어 타 대학으로 떠나며 마음조차 동대를 떠나게 하는 실망스런 상황은 재현되어서 안된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인근 위덕대나 경주대, 한동대가 이미 학과가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교육대학원 신설을 검토한다는 말을 들었다. 만약에 그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대학 구성원들은 분명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학에 진학하는 자는 학생이지만 그들에게 아직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교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홍보하는데 엄청난 돈 들이지 말고 동문교사를 양성하고 활용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셋째는 교육은 봉사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본인은 동국의 캠퍼스를 떠나 다른 두 대학에서 학위 과정을 마쳤다. 각 대학들 간의 특성은 물론이고 교육 마인드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하는 점을 느꼈다. 당시 몇 안되는 대학행정직원들이 보여 주었던 태도는 실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학생들에 대한 봉사정신은 찾아볼 수 없고 비아냥 거리기조차 하는 교무직원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단지 근무시간이 조금 끝났다는 것으로 퉁명스럽게 대꾸하고 큰소리치는 불친절. 자신은 서울캠을 나왔기 때문에 우월의식에서 학생들은 무시하는 언사를 함부로 하는 태도가 지금은 변했는지 묻고 싶다. 오히려 남보다 못한 동문. 이러한 직원은 분명 구조조정되어야 한다. 교육은 서비스이다.
정말 큰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동문이라는 동질성만 강조할 뿐 몸은 서울에 가 계신 교수님들은 오히려 학교 발전에 해가 된다는 점을 학생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예로부터 '사제동행'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아픔을 들어 주고 학생들과 함께 하시는 교수님이 학교를 사랑하고 진정 동국에 필요한 우리의 스승이다.   
우리는 서울의 발전이 전체동국의 발전이라는 논리에서 깨어나야 한다 위기는 지방캠퍼스부터 찾아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종립학교, 주인이 없는 학교, 그래서 근무하기가 편한 학교라는 생각은 변해야 한다. 지금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통폐합에 따른 논란이 많다. 거기에는 마음의 고향인 모교를 잃지 않으려는 애교심도 바탕에 깔려 있을 것이다. 총학생회는 나라 걱정도 해야 하고 정의를 지키는 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몸담고 있는 현실도 당당히 개혁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동문과 재학생들은 애교심으로 학교 발전을 위한 의지를 보여야 하고 교수님들과 행정직원들은 본질적 문제로 들어가서 학교의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학시키고 싶은 대학, 미래의 비전이 있는 대학이 될 것이다. 동국의 무궁한 발전을 빌면서.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